국제유가, 코로나19 확산·머뭇거리는 감산 '하락'···WTI 0.9%↓
국제유가, 코로나19 확산·머뭇거리는 감산 '하락'···WTI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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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가 원유 추가 감산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머뭇거리자 다시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40달러) 떨어진 46.78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53.03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1.4%(0.73달러) 하락한 51.13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플러스)는 원유 추가 감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실패했다. 러시아가 감산에 난색을 보인 떄문으로 전해졌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3시간 정도 이어진 패널 회의 후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으며, 자국에서 추가 검토를 거친 뒤 6일 OPEC+ 회의에 다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PEC은 5일에도 장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소식통은 "OPEC은 (일일) 100만 배럴보다 더 큰 감산을 바라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러시아"라고 말했다.

FXTM 시장애널리스트 한 탄은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을 올 초 이후 19% 정도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 상방은 상당 부분 제한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4월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45달러로 내려 잡았으며, 연말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정도로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OPEC의 감산이 "올 연말 석유 수요 및 재고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이미 시작된 대규모 석유 재고 축적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도 올해 중국의 석유 수요 성장세가 제로에 가깝고 다른 곳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수요가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55달러로, WTI 전망은 50달러로 내려잡았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80만 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적은 증가 폭이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9%(1.49달러) 내린 1,64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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