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매각설···온라인쇼핑 지각변동 예고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온라인쇼핑 지각변동 예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마켓·옥션 통해 국내시장 12% 점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인수 후보 거론
이베이 CI. 사진=이베이코리아.
이베이 CI. 사진=이베이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온라인 쇼핑몰 옥션·지(G)마켓 등을 운영하는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이 나왔다. 매각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이베이는 최근 한국 법인 이베이코리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통해 인수 기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본사는 한국 법인의 연간 거래액인 약 16조원에 0.3배수를 적용한 5조원을 매각가격으로 제시했다. 제기된 매각설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쪽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 매각 추진이 미국 본사의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한다. 2000년 한국 진출 이후 2017년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2년(2018~2019년)간 이례적으로 연속 배당을 했다는 것이다. 두 차례에 걸쳐 한국 법인에서 약 3000억원이 미국 본사로 흘러갔다.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재편될 전망이다. 인수 후보로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MBK 등 사모펀드가 꼽힌다. 최대 7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각금액을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롯데그룹은 이달 말 7개 쇼핑 계열사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롯데온)을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쇼핑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으로 1조518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지주 또한 8241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어 비교적 자금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신세계그룹 역시 온라인 통합 법인 에스에스지(SSG닷컴)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SSG닷컴은 순매출액 8442억원을 기록했으며, 8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SSG닷컴 최대주주인 이마트 역시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분기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1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데다 현금성자산이 8000억원에 그쳐 인수가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로 있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가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16조원.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약134조원) 중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액 약 8조원을 기록 중인 롯데가 인수하면 점유율이 18%로 치솟는다. 거래액 약 4조원인 신세계가 가져가도 15%로 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