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공시이율 하락세···"다음달 더 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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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연준 금리인하에···4월 금통위 인하 가능성↑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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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공시이율 하향 조정에 나섰다. 특히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공시이율이 더 내려갈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 3월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2.3%에서 0.05%p 낮춘 2.25%로 공시했다. 연금상품도 0.02%p, 저축성상품도 0.06%p 더 낮췄다.

한화생명은 3월 기준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이 2.20%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은 지난달 2.50%에서 2.48%로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도 지난달 2.55%에서 2.50%로 0.05%p 내렸다.

교보생명도 보장성보험의 경우 3월 공시이율을 2.45%로 유지했지만 연금상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낮춘 2.5%, 2.5%로 정했다.

흥국생명은 저축보험은 0.05%p 내린 2.50%, 연금보험도 0.02%p 떨어뜨린 2.38%다. NH농협생명도 이달 보장성상품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2.56%에서 2.54%로 낮췄다. 

공시이율이란 보험사가 파는 각종 상품에 적용되는 금리를 말한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가입자들이 중도 해지때나 만기시점에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고객이 돌려받는 보험금)이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주요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상품 경쟁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낮추고 있다"며 "특히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저축보험 상품 경쟁력이 약화된다. 저축성을 많이 판매하는 보험사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고 말했다.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의 입장에선 만기 때 받는 환급금과 중도해약 환급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하지만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환급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 판매유인이 더욱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다음달엔 공시이율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4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내달 공시이율을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좋지 않지만,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때문에 생보사들은 금리보다 보장 내역에 치중하는 보장성 상품 판매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압박을 받게 됐다. 한은의 다음 금통위는 오는 4월 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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