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효성티앤씨에 '주주서한'···"잉여현금 30% 배당하라"
KB자산운용, 효성티앤씨에 '주주서한'···"잉여현금 30% 배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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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총수일가 지분 높은 계열사만 고배당"
효성티앤씨 "배당금 전년 2배…차입금 상환 우선" 
KB자산이 효성티앤씨에 3일 발송한 주주서한 (사진=KB자산운용)
KB자산이 효성티앤씨에 3일 발송한 주주서한 (사진=KB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KB자산운용이 효성티앤씨에 2차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은 3일 ‘효성티앤씨, FCF(잉여현금흐름) 30% 수준의 주주환원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통해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의 2대 주주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12월 1차 주주서한을 통해 배당 확대를 요구한 바 있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당시 효성티앤씨 경영진은 "분할 이후 첫해라 배당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어려우나, 차후에 이익이 개선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주주서한에 대해 회신했다. 

이번 2차 주주서한을 통해 KB자산운용은 "효성그룹이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만 고배당을 하고 있다"며 효성티앤씨에 잉여현금흐름(FCF)의 30%를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가 최근 주당 2천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는데, 이는 배당성향 약 9.3%에 불과해 국내 주요 화학기업의 평균 배당성향 3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분 41%를 보유한 효성투자개발은 지난해 배당 성향 100.5%를 기록했다"며 "효성그룹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과도한 배당 성향을 보이면서 총수 지분율이 낮은 기업의 주주 환원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또 "효성티앤씨가 결정한 작년 배당금은 FCF의 5% 수준에 불과하다"며 "효성티앤씨 경영진은 차입금 상환이 우선이라고 주장하지만, FCF의 30%를 주주 환원에 사용해도 현재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3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에 회사가 생각하는 주주 정책과 설비투자(CAPEX) 계획, 부채 상환 일정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왜 이런 규모의 배당금을 산출하게 됐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주주친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신설법인으로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고 향후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배당도 늘려나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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