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한국석유공사의 작년 당기순손실이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던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월 28일 이사회에서 확정된 2019년 재무실적을 3일 발표했다.
석유공사의 결산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억달러(우리 돈 약 2조9762억원), 영업이익 4억9000만달러(우리 돈 약5833억원), 당기순손실 7000만달러(우리 돈 약 833억원)로 매출은 유가하락(-10%)에 따라 전년대비 3억5000만달러(약 4155억원)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생산시설에 대한 집중적 원가관리 등으로 매출원가와 일반관리비가 하락하며 지난해(4억9000만달러)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 10억5000만달러(우리 돈 약 1조2500억원)에 비해 93% 이상 축소된 7000만 달러였으며 이는 2011년 이후 9년만의 최소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작년 3월 비상경영 선포 이후 비용감축과 할리바 광구 조기생산 등 자구노력의 성과"라고 밝혔다.
고강도 긴축경영으로 차입금을 1억8000만달러 감축하며 부채 수준을 전년비 3000만달러 증가로 억제했으나 세후 순손실 및 파생상품손실 발생으로 1억7000만달러의 자본 감소가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전기 대비 733%포인트 증가한 3021%를 기록했다.
경영 흐름상의 긍정적 전환은 나이지리아사업 서명보너스 전액 회수, UAE 할리바광구 조기생산, 쿠르드사업 현안 해결, 동해가스전 생산연장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1월 매각계약을 체결한 북해 톨마운트에 이어 비핵심자산 합리화와 재무적 투자자 유치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이 성공할 경우, 올 연말 부채비율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할 경우의 변동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를 담당하는 공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동시에 민간부문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외 자원개발 생태계 조성에 힘써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