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가 감산·부양책 기대에 7일 만에 폭등···WTI 4.5%↑
국제유가, 추가 감산·부양책 기대에 7일 만에 폭등···WTI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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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지난주 연일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증시와 함께 동반 급반등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7거래일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과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43.32달러까지 밀리며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5%(1.99달러) 뛴 46.75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48.40달러까지 밀려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가 장 후반 반전에 성공해 전날보다 4.5%(2.23달러) 급등한 51.9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주말 중국에서 나온 지표 영향에 장 초반에는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월에는 50.0이었다.

지난주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부터 일본은행(BOJ)에 이르기까지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부양책)를 취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8일 이례적인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고 밝힌 이후 금리 인하 기대로 뉴욕증시가 이날 반등세를 보이면서 유가도 힘을 받았다.

이번 주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둔 가운데 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러시아가 OPEC+가 제안한 감산보다 적은 폭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더 많은 수준의 감산 제안은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OPEC+ 기술패널은 일일 평균 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제안한 바 있다.

피치 솔루션스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더 심각한 매도 흐름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금값도 동반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28.10달러) 뛴 1,594.80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로 급등세를 보이던 금값은 지난달 28일 차익 실현성 매물에 따라 4.6%나 급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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