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찬바람 휩쓸린 IPO···활성화 '발목'
코로나19 사태로 찬바람 휩쓸린 IPO···활성화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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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투자설명회, 기업공개 일정을 연기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가 IPO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와 건축물 구조업체 센코아테크 등은 예정되어 있던 공개 간담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추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단체의 인원이 모이는 모임이나 행사 자제가 요구되면서, 간담회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인 에스씨엠생명과학도 3월 초 예정됐던 간담회 일정을 취소하고, 3월 중순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기관 수요예측 일정도 기존 9~10일에서 18~19일로 변경됐다. 화장품 소재전문업체 엔에프씨도 청약 일정을 연기했다.

KT그룹의 디지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는 예정되어 있던 기관 IR 일정을 취소하고 화상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휴대폰 부품 제조사 엔피디는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IR, Investor Relations)를 취소했다.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에게 있어서 이번 사태는 기관·일반 투자자들과 대면해 회사의 비전을 소개할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다. 투자자 역시 기업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된 만큼 공모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증시의 부진한 흐름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우려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6개월 만에 2000선을 하회하면서 1987.01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있어선 걱정거리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해에는 현대오일뱅크, 홈플러스리츠(REITs) 등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포기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올해에도 상장을 연기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내 상장을 예고했던 SK바이오팜, 현대카드, 호텔롯데 등 대어들의 상장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항공, 수출업종 등의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IR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장 기대주로 언급되던 몇몇 기업들이 연내 상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별 업황에 대한 상황이나 증시의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에서 기업의 적정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시장의 흐름을 고려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시기를 가늠해야 하는데,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좋지 않아서 증권신고서 제출 여부를 고민 중인 기업들도 있는 상황"이라며 "당초 올해 시장에 대어들의 상장이  예고됐었지만, 연내 상장 여부를 두고 기업들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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