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닷새째↓···주간 15% '폭락'
국제유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닷새째↓···주간 15%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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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최대 낙폭…'안전자산' 금값도 큰 폭 하락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공포에 닷새째 폭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0%(2.33달러) 하락한 44.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주 8.62달러, 16.14% 내렸다. 주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로 최대 낙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3.2%(1.66달러) 내린 50.52달러를 기록했다. 5월물은 2.06달러(4.0%) 하락한 49.6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이번주 내내 콜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초조감을 더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주요 OPEC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앞서 논의한 규모보다 더 많은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앞서 하루 60만 배럴의 감산을 논의했던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부 국가들이 현재 100만 배럴의 감산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OPEC+는 내달 5~6일 만나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UBS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유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경제 회복과 미국 산유량 증가 속도 완화, 추가 OPEC 감산으로 2020년 하반기 배럴당 64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팩츠 글로벌 에너지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대표는 보고서에서 "나는 원유시장에서 이렇게 큰 불확실성을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몇 달 동안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인 국제금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6%(75.80달러) 내린 1556.70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승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온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금을 팔아치우는 심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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