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 기업 순이익 증가율 '제로'···대유행시 13% 감소 전망"
골드만삭스 "美 기업 순이익 증가율 '제로'···대유행시 13%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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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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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제로(0%)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시간 27일 CNN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글로벌 경제가 입을 타격을 전망하며 미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74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순익 증가율이 0%가 되는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CNBC는 여전히 시장의 올해 미국 기업 순익 증가 전망이 7%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골드만의 전망 변화는 급격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전략가는 "미국 기업은 올해 순익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위해 순익 전망 모델을 업데이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세계 경제 전망은 현재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미 기업의 올해 순익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며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면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1분기 중국 경제의 심각한 하강과 미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 둔화, 다수 미국 기업의 공급 사슬 차질, 미국 경제 전반의 둔화 및 높아진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가 더 심각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될 경우 기업실적의 더 장기적인 차질과 미국 경제의 침체도 촉발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S&P500 기업의 순익은 올해 13%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NN은 지난주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버드와이저 맥주 등을 생산하는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이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마저 하향되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42%(1190.95p) 폭락한 2만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37.63p(4.42%)와 414.30p(4.61%) 미끄러진 2978.76과 8566.48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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