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에서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27일(현지시간) 자국 내 확산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애써 줄이려 한 직후 보건당국이 이 환자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언론은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시간 27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저녁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여기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처럼 불안감 불식을 시도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걱정할 것 없다"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환자는 최근 중국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나라에서 귀국한 것도 아니고 알려진 감염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통지를 받은 후 감염경로와 접촉자 수를 파악 중이다. CDC는 성명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사례일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처음일 수 있다"고 밝혔다.
WP는 이번 사례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징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