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에 나스닥 선물 하락 반전···증시 실망감 표출
트럼프 기자회견에 나스닥 선물 하락 반전···증시 실망감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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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부양책은 없고 기존 입장 반복...시장, 연준에 주목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기자회견 후 나스닥 선물 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현지시간 26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에 대한 구체적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대응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기존의 입장과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나스닥 선물 지수가 하락 반전하는 등 미국 증시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26일 오후 6시30분경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이후 나스닥 100 선물은 마이너스 0.86% 하락한 8773.75선으로 하락 반전했고, 이어 8750선 밑으로 1% 이상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미 정부 차원의 구체적 경기 부양 및 기민한 대응이 나올거라는 기대와 달리 △한국 등 바이러스 감염 확산국에 대한 대응 △CDC의 대응에 대한 비난 등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화법과 차별화된 발언은 나오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수준의 답변을 했을 뿐이다.  

월가는 증시 회복의 모멘텀으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더 주목하고 있다. Fed 주요 관계자들은 그간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코로나19가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이란, 이탈리아 뿐 아니라 남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연준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리처드 클라이다 부의장뿐 아니라 '슈퍼비둘기'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은 그간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일축해 왔다.    

그러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코로나19가 미 경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층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한데 이어, 클라리다 Fed 부의장도 최근 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에서의 혼선이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에 맞춰 대응하겠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미 증시 반등의 강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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