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시장 지배 '사흘째 급락'···WTI 2.3%↓
국제유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시장 지배 '사흘째 급락'···WTI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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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바이러스가 시장을 지배했다. 국제유가가 세계적인 대유행 우려감이 커지면서 사흘째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1.17달러) 내린 48.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2.7%(1.52달러) 하락한 53.4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과 중동에서 수백 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그리스와 노르웨이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탈리아에서는 12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와 긴장감을 키웠다. 파키스탄에서도 이란을 다녀온 남성을 포함해 첫 확진자 2명이 나왔고, 미국 보건부는 미국 내 확진자가 6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뉴욕에서 수십 명이 코로나 노출 가능성으로 모니터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장중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유가가 일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얼마안돼 다시 꺾였다.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자 밥 요거는 "바이러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위험자산이 상승 모멘텀을 얻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45만2000배럴 늘어난 4억433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증가분보다 200만 배럴 정도가 적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석유 수요가 일일 평균 60만 배럴이 될 것이라면서, 종전 전망치 120만 배럴에서 절반 정도로 하향했다. 또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는 63달러에서 60달러로 하향했으며, 원유 수요는 하반기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값도 이틀째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오름세를 이어간 탓에 가격부담이 부각되면서 연이틀 가격조정을 받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6.9달러) 하락한 164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전날 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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