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차거래 잔고 21개월만에 최고···하락장 장기화 조짐
주식 대차거래 잔고 21개월만에 최고···하락장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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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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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대차거래 잔고가 급증하며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24일 현재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58조2천450억원으로 지난 2018년 5월 말(61조7천493억원) 이후 약 2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47조4천76억원)보다 10조8천374억원(22.86%)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8월 연중 최고기록(58조2천68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해 8월을 정점으로 점차 줄며 연말 50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브이(V)자형으로 반등하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 주식 수도 증가세다. 24일 기준 잔고 주식 수는 22억7251만 주로 지난해 연말 대비 15.91% 증가했다. 종목별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삼성자가 7조39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3조4053억 원)과 SK하이닉스(2조5578억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해 주식을 빌린 뒤 나중에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기로 하는 거래를 뜻한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공매도 투자자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들여 갚기 때문이다.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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