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의 세상보기] 코로나19 공포 이겨내자
[김무종의 세상보기] 코로나19 공포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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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불확실성에서 온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속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23일 현재 국내에서만 확진자는 602명, 사망자는 6명이다.

정부는 급기야 대응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 국민들 불안감이 사그라드는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같은 불안감과 공포는 사스(SARS :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메르스 때도 이미 겪은 바 있다. 2002년 사스의 시작은 지금도 명확하지 않다. 당시 중국 정부는 WHO(세계보건기구)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아 발병원인을 정확히 밝혀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중국정부는 오히려 자국에서 일어났다는 증거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를 댔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번 코로나19에서도 중국의 통계 발표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당시 사스 초기에는 새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러다 보니 확진자 외 의료진의 감염도 큰 문제였다.

그때의 교훈으로 지금의 의료진은 초기부터 가장 높은 대응 단계의 방호복을 착용하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 일각에선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오히려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스와 코로나19의 공통점은 확진자가 폐렴 증상으로 숨을 못 쉬게 해 생명을 앗아간다는 점이다. 둘다 ‘산소 도둑’이란 점에선 유사하다. 물이 아닌 육지에서 익사하는 것과 같다. 중증 환자에게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는 이유다.

사스는 전세계에 총 확진자 8273명, 사망자 775명(중국 349명)으로 치사율이 9.4%였다. 지금 진행중인 코로나19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중국에서만 확진자는 7만6288명이고 사망자는 2345명이다. 지난 2003년 사스 당시(확진자 5327명) 수준을 이미 추월해 사태의 심각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이 현재 사스보다 낮은 2% 내외라 해도 감염속도가 빠르다 보니 사망자 수가 이미 사스 당시를 추월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본부도 코로나19가 대유행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사스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감염속도가 빠른 코로나 19.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도한 공포심은 떨쳐내야 한다. 이미 국내에서 6명의 생명을 앗아간 만큼 두려움이 앞서겠지만 이럴수록 좀더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

신천지 사례가 보여준 것처럼 특히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일 때는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실내 다중이용시설이나 외부 밀집된 공간에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피할 경우 기본적인 수칙만 잘 지켜도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주 손씻기 등 감염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현재로선 최선이다.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는 등의 기본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민관, 의료진 등이 협력해 난관을 속히 극복해 나가길 기대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앞당기는 길은 결국 각자 제 역할에 충실하면서 기본을 지키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부국장 겸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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