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내우외환'···분양가 협상 난항-조합원 농성
둔촌주공 재건축 '내우외환'···분양가 협상 난항-조합원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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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조합 분양가 합의 '불발'···다음주 항의 집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지 전경. (사진= 현대건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지 전경. (사진= 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1만여가구가 넘는 규모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를 둘러싼 갈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밖으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에서는 조합 간 갈등이 불거지는 등 안팎으로 시끄러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최근 HUG와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3.3㎡당 평균 2600만원선으로 일반분양가를 책정하려고 했던 HUG는 이번 협상에서 400만원 올린 3000만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합은 주변 시세, 최근 분양단지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가격이라며 최소 3550만원보다 높은 분양가 책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합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가 3370만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면서 "당초 일반분양분 보증에 대한 협의로 시공사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하지만, 이미 공사비가 본계약 대비 20% 상승한 3조3000억원으로 책정되면서 높아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분양가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산정을 두고 HUG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합 내부에서도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18일 조합장 면담을 요구하며 사무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조합원 100여명이 조합 사무실을 찾아가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과정에는 격한 말싸움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550만원 이상의 일반분양가를 주장했으며 예비비가 과다하게 선정된 부분과 분양가 10% 이내 변동 시 총회 의결없이 대의원회의 의결에서 조정이 가능한 부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외에도 이주비 고금리(4%), 정화펌프시설 악취, 층간소음 등에 대해 대책을 요구했으며, 결국 오는 27일 조합장과 시공주간사인 현대건설 및 설계회사 관계자, 비상대책위원회격인 둔촌주공 온라인 카페 운영진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 카페 관리자는 "조합이 의결분양가보다 낮은 값으로도 총회 의결 없이 꼼수로 금액을 채워넣어 진행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둔촌주공 단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꽤나 높게 책정이 된 상황인 데다, 향후 4년동안 공시지가가 꾸준히 상승한다고 본다면 차라리 후분양으로 진행해도 손해보는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조합원들은 다음주 내 HUG 서울북부지사 앞에서 집회를 여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일부 조합원들이 집회를 연다고 하는데 집행부에서는 이를 만류하고 있다"면서 "문제제기하는 분양가 역시 의결된 가격보다 하향 10% 이내 결정될 경우 대의원회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총회를 통해 위임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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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15:58:14
허그 담당자 전화도 안받고 조합원 민원도 처리 안하네요. 숨는 자가...

호하 2020-02-21 15:48:09
여러분 드디어 깜깜이 허그 기준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에서 허그관계자가 '낮은 분양가를 원하는 다수의 예비청약자들을 위해 조합원분양가에 보증을 못합니다'라고 인터뷰 했습니다.

둔촌. 흑석. 개포1. 원베일리 입맛대로 골라잡으십시오. 바로 배아픈 여러분들이 허그입니다.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가 이루어지려고 합니다.

송송 2020-02-21 15:42:19
아. 광진
둔촌 공시지가 60% 좀 넘고 세대수. 규모. 입지 다 떨어져서 허그사장이 국감때 지적 받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