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승·弱위안화···환율 9.4원 '점프'·코스피 2200 '붕괴'
코로나19 기승·弱위안화···환율 9.4원 '점프'·코스피 22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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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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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9원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원화 가치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미 달러화 강세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4원 오른 1198.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90원선을 넘긴 것은 이달 5일(1191.5)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전장 대비 6.3원 내린 1183.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바로 상승 전환해 강보합세를 이뤘다. 이후 12시23분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10.7원 급등한 12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고가 기준 환율이 1200원선을 터치한 것은 작년 10월10일(1201.1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코로나19 국내 추가 확진 소식과 중국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가 31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늘었다. 대구 첫 감염자인 31번 환자로 인해 확진자가 속출함에 따라, 국내 경기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모양새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 했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절하됐다는 뜻으로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도 가치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은 시각 위안화 환율은 7.0위안을 넘었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것은 연장된 춘절 연휴를 끝내고 개장해 코로나19 충격을 한꺼번에 반영했던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오전 10시30분 개장과 동시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0%p 인하한 것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금융시장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펼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고 본다. 안영진 연구원은 "주변국들에게도 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행은 최근 금리인하 여부에 관해 많은 논쟁이 있는 상황이라 '울고 싶을 때 뺨을 맞은 격'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는 3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간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3.6% 하락한 156만7000채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예측한 전문가 전망치(11.7% 감소)보다 양호했다. 또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9.2% 늘어난 155만1000채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달러화 지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전일대비 0.16% 오른 99.60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반동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4p(0.67%) 떨어진 2195.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200선을 후퇴한 것은 지난 5일(2165.63) 이후 약 2주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2p(0.46%) 내린 681.66으로 종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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