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 수도권 가까운 규제청정지역 '풍선효과'
부동산 규제에 수도권 가까운 규제청정지역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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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 원주시 개운동에 위치한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건설)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이들 지역과 가까우면서도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난 지방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규제 영향력이 덜한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 가치 상승 여력이 높다 보니 수요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충남 아산시에 선보인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8.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가 위치한 아산시는 평택·오산·안성 등 경기도와 입지적으로 맞닿아 있어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단지 인근으로 지하철 1호선 신설역(예정)이 들어서면 1정거장 거리의 KTX천안아산역을 통해 서울역까지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강원 춘천시에 지난 11월 공급된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6.74대 1로 2019년 춘천시에 분양한 단지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인근 경춘선 춘천역을 통해 청량리역까지 1시간이면 도달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26년 동서고속화철도 완공 시에는 서울 용산~춘천간 경춘선과 연결돼 서울까지 5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같은 지방 비규제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1순위 청약 조건, 분양권 전매 제한, 종부세 및 양도세 부담, 대출 한도 등 각종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 중에서도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충청권과 강원도의 경우 준수도권으로 여겨지며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큰 지역으로 손꼽힌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백석 더샵’(2016년 10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월 4억1000만원(21층)에 거래돼 1년 전(2020년 1월, 3억4300만원)보다 6700만원 상승했다. 천안은 충청권 내에서도 KTX, 지하철 1호선 등 교통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강원도 강릉시는 지난 2017년 KTX강릉역이 개통되면서 서울까지 1시간10분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지역 내 자리하고 있는 '우미린'(2016년 2월 입주) 전용 84㎡의 경우 올해 2월 3억6500만원(6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2월(3억2800만원)과 비교하면 3700만원이 상승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규제로 수도권 안에서의 주택 구매가 부담스러워진 수요자들의 시선이 수도권과 인접한 비규제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에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지역은 언제든 규제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들 지역을 규제 지정 전에 먼저 선점하려는 수요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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