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19 상륙 한달, 백화점 '봄기운' 활기
[르포] 코로나19 상륙 한달, 백화점 '봄기운'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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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전체 매출 줄었지만 명품 매장 '무풍지대'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백화점에 가보니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 후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사진=박지수 기자)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백화점 안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손님을 맞고 있다. (사진=박지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만인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백화점에 가보니 활기가 돌았다. 점포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매장 직원뿐만 아니라 안내데스크 직원과 출입구 보완요원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점포 곳곳에 비치된 손소독제와 열화상감지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0일 점포 문을 닫고 전체 방역을 실시한 효과도 있는 듯 보였다. 한 손님은 "고속버스 타기 전 시간이 남아 왔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초기엔 외출하기도 겁났는데 언제까지 안 할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백화점 전체를 소독했다는 뉴스를 봤다. 사람들 많은 다른 장소보다 깨끗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직원은 "전보다 손님들이 많이 줄었지만, 지난달보단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백화점 1층은 화장품 매장이 대부분인데 특히 입술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는 손님은 드물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손등에 발라 색깔을 확인했다. 30대 손님 A씨는 "코로나19가 침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들었다. 직접 바르는건 찝찝하다"고 말했다.  

명품 매장에 손님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 (사진=박지수 기자)
명품 매장에서 마스크를 쓴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지수 기자)

2층에 올라가니 손님들이 기다리는 매장이 눈에 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매장에선 10~20여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백화점 전체 매출은 떨어졌지만 명품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 보였다고 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전체 매출은 7.0% 줄었지만 해외패션(명품 포함)은 25.4% 늘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첫 주말 매출이 30%가량 빠진 것과 비교하면 많이 회복된 셈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 증가율은 -0.9%였지만, 명품은 20.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체 매출은 0.8% 줄었는데 명품은 27.0% 치솟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 전체 매줄이 줄었지만 명품은 증가한 이유는 오래 전부터 계획해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외부 환경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게다가 명품 매장에선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손님 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 명품 매장과 달리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0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3~19일 소상공인 1079명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실태조사 결과, 전 주 대비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이 97.6%였다고 밝혔다. 전 주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45.7%에 이른다.  

서울 중구의 음식점 주인은 "사람들이 밖에 나와 음식을 사먹지 않는다. 중국어를 쓰는 직원이 있었는데 손님들이 싫어하더라. 그만두라 할 수도 없어 주방에서만 일하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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