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문턱 높아진다'···손보사, 손해율 상승에 심사 강화
실손보험 '문턱 높아진다'···손보사, 손해율 상승에 심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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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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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기 위한 고객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서면 심사만 거치면 됐지만, 혈압·혈액·소변검사 등 검진 대상을 확대했다. 고객입장에서 실손보험 가입이 어려워진 셈이다.

또한 실손보험 가입 시 방문진단심사 기준 연령을 낮추는 등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강화했다. 방문진단은 보험금 지급이 예상되는 고객에게 보험계약 전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 혈압, 혈액, 소변검사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보험계약 과정을 말한다. 주로 고연령층·유병력자 고객이 방문진단 대상이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기존 66세 이상만 했던 방문진단심사를 61세 이상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한화손해보험도 방문진단심사 기준을 41세에서 20세로 낮췄다. 단, 한화손보는 질병 발생 위험도가 높은 가입 희망고객에 한해 방문진단심사를 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1월부터 21세 이상 단독실손 가입자에 한해 방문진단심사를 하고 있다. 기존에는 서류를 통한 문진심사만을 해왔으나 혈액 검사를 추가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부터 손해율을 계산해 손해율이 높은 지점과 플래너를 대상자로 선별해 집중 관리에 나섰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140% 이상인 지점을 관리대상으로 삼고 30~60대 피보험자 비급여 특약 가입 시 진사를 적용할 방침이다. 진사는 피보험자의 혈액, 혈압, 소변검사 등의 검진을 보험사가 직접 실시해 가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다.

삼성화재도 실손보험의 인수 심사기준 강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가입 심사 기준을 높이는 이유로는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9%로 2018년 121.8%보다 9.1%p 올랐다. 지난해 실손보험 영업적자는 2조원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에 따라서 언더라이팅이 강화되거나 안정화되는 시기가 있다"며 "가입을 무조건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 고객이 보험사에 제출한 실손보험금 청구 자료중 하나.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고객이 삼성화재에 제출한 실손보험금 청구 자료중 하나.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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