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브랜드 따라 '희비'
오피스텔도 브랜드 따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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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건설현장.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건설현장.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오피스텔 시장도 브랜드에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시장에서 브랜드 효과를 확인한 소비자들이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브랜드를 따지기 시작한 것이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감정원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아파트투유를 통해 청약을 받은 신규 오피스텔 70곳 가운데 청약이 마감된 오피스텔은 13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9곳이 브랜드 건설사의 오피스텔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2월 부천시 중동신도시에 선보인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1050실 모집에 총 2만2651명이 접수해 평균 21.57 대 1, 최고 1451.75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또 포스코건설이 5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는 평균 9.15 대 1, 최고 123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밖에도 같은 해 10월 현대건설이 안산시 단원구에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 역시 총 702실 모집에 6424명이 몰려 평균 9.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 강동구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도 182실 공급에 842건이 접수돼 최고 17.53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돼 브랜드 오피스텔의 높은 선호도를 실감케 했다.

뿐만 아니다. 오피스텔은 브랜드 유무에 따라 시세와 임대료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같은 용산구 한강로 일원에 자리한 브랜드 오피스텔 '용산파크자이'와 비(非)브랜드 오피스텔 '한강로벽산메가트리움'은 시세와 임대료가 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한강로1가에 위치한 용산파크자이 전용면적 32㎡은 지난해 10월 3억700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입지인 한강로2가에 위치한 한강로벽산메가트리움 동일 면적이 11월 2억72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브랜드 유무에 따라 약 3000만원의 시세 차이를 보인 셈이다.

임대료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용산파크자이 전용면적 32㎡의 월세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85만~100만원 선이다. 반면 한강로벽산메가트리움의 동일 면적은 보증금이 같지만, 월세가 75만~83만원 선으로 다소 낮게 책정돼 있다. 브랜드 차이에 최대 25만원 가량의 월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오피스텔은 브랜드 건설사 고유의 노하우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좋은 입지를 선점하는 경우가 많고, 우수한 기술력과 상품으로 요즘 주거 트렌드에 맞는 특화설계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인기가 더 좋은 편"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오피스텔 시장 역시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어, 이와 같은 브랜드 유무에 따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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