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미중 무역분쟁 우려 재점화···韓 금융시장 '찬바람'
코로나19·미중 무역분쟁 우려 재점화···韓 금융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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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일주일 만에 2200대로 밀려
위험자산 원·달러 환율 1190원대 턱밑
코스피가 급락 마감을 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급락 마감을 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미중 무역분쟁이 재가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2200대로 밀려났고 원·달러 환율은 5원 이상 상승 마감했다(원화 약세).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29p(1.48%) 내린 2208.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200대까지 떨어진 것은 이달 10일(2201.07) 이후 약 일주일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19p(0.72%) 내린 2225.98에 개장해 장중 하락폭을 넓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67p(1.40%) 내린 682.9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7p(0.17%) 내린 691.42로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329.44p(1.40%) 빠진 2만3193.80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1.31%(22.06 포인트) 내린 1665.71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0.69% 하락한 2만7766.5로 출발해 장중 1.4%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17일(현지시각)  지난해 12월 상품교역 지수는 95.5로, 전달(96.6)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세계 상품교역 성장이 저조할 것으로 WTO는 전망했다. 

앞서 국내외 경제연구소 및 투자은행(IB) 등도 국내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모건 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을 최소 0.8∼1.1%p(이하 전년 동기 대비 기준)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안에 집중될 경우 올해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을 0.2∼0.3%p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화웨이를 저격하며 훈풍이 불던 미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화웨이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반도체 장비 규제를 통해 중국 화웨이를 옥죄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화웨이 관련 규제를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부진이 나타났고, 여기에 애플이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해 좀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고, 결국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많이 밀렸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하락 반동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6원 오른 달러당 118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0.6원 오른 1184.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해 1190.0원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실물 경기 우려가 반영된 데다 부정적인 애플 실적 가이던스 예상치에 시장의 심리가 더 안좋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긴 것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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