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Q 실적 전망, 한달새 10%↓···"역성장 우려 고조"
상장사 1Q 실적 전망, 한달새 10%↓···"역성장 우려 고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달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 주요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의 생산·납품차질, 내수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다.

작년 말 회복세를 보이던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역성장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면서, 재계는 정부가 좀 더 세밀한 대책을 세우고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국내 상장 기업 63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지난 12일 기준 14조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2일 기준 전망치(15조6077억원)와 비교해 1조6032억원(10.27%) 하향 조정된 수치다. 작년 동기 영업이익(14조3747억원)과 비교해도 2.58% 적은 수준이다.

당초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작년 동기 대비 8.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 실적 전망치는 이로써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별로 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든 곳은 43곳이었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17곳에 그쳤다. 3곳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과 동일했다. 10곳 중 7곳은 1분기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셈이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 대한 조사한 결과 역시 암울하다. 응답기업 125곳 중 61.8%가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본 수출규제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휘청이고 있는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치명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모 중견 여행업체의 경우, 중국 관련 상품 판매는 전면 중단됐고 동남아시아 여행 예약 취소율도 50%를 넘어섰다. 한일 무역분쟁에 이어 중국 여행 상품마저 중단시키면서 실적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사들은 ‘운송 차질’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종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매출이 1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완성차 부품 협력사는 중국 내 운송 마비로 서부 쓰촨성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상하이 등 동부 항구로 운송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국내 주요 연구원들도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사인 모건 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을 최소 0.8∼1.1%p(전년 동기 대비 기준)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2∼3월 중 정점을 찍은 뒤 정상화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전제한 추정이다. 중국과 교역 규모가 크고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아 홍콩, 대만 등과 함께 경제가 받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JP모건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전기 대비 -0.3%)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안에 집중될 경우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을 0.2∼0.3%p(전년 동기 대비 기준)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처럼 국내로 감염증이 크게 확산하는 시나리오에서는 1분기 성장률 하락 효과가 0.6∼0.7%p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성장률 하락 충격이 1%p 안팎에 달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1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