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달] 韓경제 수출·내수 동반 타격···1분기 역성장 우려
[코로나19 한달] 韓경제 수출·내수 동반 타격···1분기 역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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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의 중추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의 중추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확산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에 동반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우리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6일 정부와 경제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액은 15억8천만달러에서 15억3천만 달러로 3.2% 줄었다. 1월에 일평균 기준으로 4.8% 증가로 돌아서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내 부품기업 생산 중단에 따른 부품 재고 부족으로 현대차가 지난 4∼11일 공장별 순차적 휴업을, 쌍용차는 4∼12일 휴업에 들어간 영향으로 2월 제조업 생산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수도 마찬가지다. 1월 24∼31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수가 1년 전보다 하루 11% 꼴로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는 감소세가 더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 기준 34.5%에 달한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로 여행업, 호텔업, 면세점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관광객 대상 음식점·카페 방문객이 감소하고, 명동과 남대문시장 매출이 80%, 광장시장 매출은 50∼70% 줄어들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경제지표 변화를 살펴봤더니 5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로 인한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 효과는 각각 연간 0.1%p, 0.3%p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각종 경제지표에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경제분석기관들 사이에서는 우리 경제가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최소 0.8∼1.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하락 충격이 1%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최근 한국경제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기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JP모건도 코로나 19 충격으로 한국경제가 1분기에 전기 대비 0.3%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 경제가 수출과 내수에 모두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리 경제가 1분기에 역성장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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