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종차별 논란'에 고개숙인 KLM···"불편끼쳐 죄송"
'한국인 인종차별 논란'에 고개숙인 KLM···"불편끼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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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편 전 승무원 별도 면담 예정
KLM 항공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누리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차별 조치를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KLM 항공은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누리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차별 조치를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불편을 느낀 모든 승객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으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해당편 승무원에 대해 비행을 마치는 즉시 별도 면담을 진행하나 구체적인 징계 조치는 현재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LM 항공은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누리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차별 조치를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불편을 느낀 모든 승객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욤 글래스 KLM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과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지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이 참석했다.

KLM의 '승무원 전용 화장실' 한글 안내문. (출처=승객 김모씨 인스타그램)
KLM의 '승무원 전용 화장실' 한글 안내문. (출처=승객 김모씨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 10일 KLM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KL855 항공편에서 1개의 화장실만 대상으로 한국어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 써서 운영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차별 조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편에는 27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그중 135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항공편에 탑승해 있는 한국인 승객 김모씨는 해당 종이 안내문 사진을 찍고 문구를 쓴 네덜란드 국적의 승무원에게 "왜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혀 있냐"고 항의하자 부사무장이 나서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사진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SNS 등 중심으로 확산되자 KLM은 뒤늦게 영어문구로 된 안내문을 붙이고 공식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글래스 사장은 "당시 한국어 문구로 된 안내문을 붙인 승무원에 의하면 '영어를 기재해야 한다는 걸 깜빡했다'고 한다. 승무원 개인의 실수로 볼 수 있으나 우리는 회사 전체의 책임으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있다"며 "한국 고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고 충분히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의 경우 KLM 본사임원진에 즉시 보고가 됐으며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향후 유사한 사태를 방지키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LM 측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전 승무원을 대상으로 당시 한국 승객에게 미친 피해 상황에 대한 엄중한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외에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확산 방지 차원에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했으나 앞으로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해당 사과문 낭독 후 90도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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