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하락에 1월 수출입물가 두달 만에 동반 하락
환율·유가 하락에 1월 수출입물가 두달 만에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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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수입물가 각각 0.8%↓···"코로나19 반영 안돼"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 1월 수출입물가가 두 달 만에 나란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에 이번 집계가 마무리된 점을 고려하면, 이달 하방 압력이 더 강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6.59로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지난 11월(-2.2%)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방향을 튼 것으로, 수출물가가 하락했다는 건 기업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2월 1175.84원에서 지난 1월 1164.28원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한은은 수출입물가를 원화 기준으로 집계한다. 환율이 내리면 달러로 수출한 상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국제유가 급등도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1월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64.32달러로 지난해 12월(64.91달러) 대비 0.9% 하락했다. 이 기간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공산품도 0.8%  하락했다. 

수출물가를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2.7% 떨어지며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4.3% 떨어진 것이 수출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출품인 D램의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5%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41.4% 떨어지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7.95로 전월대비 0.8% 내렸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 등이 내려 전월 대비 1.4% 떨어졌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올랐으나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려 0.5% 하락했다. 전년동월 대비 수입물가는 2.7%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입물가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설 연휴(1월24일~27일) 직후 코로나19가 확산돼 영향력에서 다소 벗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국제유가와 반도체 가격, 환율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와 환율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지 확산 기간과 정도에 따라 수출입물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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