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현대상선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였다. 비수익노선을 정리하고, 초대형 유조선(VLCC)을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040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5587억원) 대비 45.6% 개선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조5131억원으로 전년(5조2221억원)에 견줬을 때 5.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35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55억원) 대비 930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389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57억원)에 비해 41% 개선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특히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 약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주요인으로 △비수익 노선합리화 △신조 초대형 유조선(VLCC) 활용 최적화를 꼽았다.
현대상선은 올해 4월부터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투입에 대비해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통신(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4월부터 시작되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체제전환을 위한 영업 및 행정 실무 마무리와 향후 공동운항 등 비용구조 개선, 항로 다변화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및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 중동 이슈, 미-중 무역분쟁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물동량 증가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도 "자사는 그간 지속해 온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