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근거 중심' 마케팅 통했다
[CEO&뉴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근거 중심' 마케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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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 19품목 키워 '전문약 명가' 재건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이 전문의약품 19종을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로 키워냈다. 한미약품이 '전문약 명가'임을 입증한 셈이다. 

우 사장은 2017년 권세창 사장(신약개발 부문)과 한미약품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경영관리를 총괄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2년 연속 매출액을 1조원대에 올려놓으면서 대규모 기술수출을 했던 2015년 이후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파이낸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해보니, 한미약품은 지난해 1조1136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에 견줘 9.6% 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1039억원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이 같은 호실적은 전문약 판매 증가로 인한 것으로, 우 대표 주도로 차별화한 의약품 매출이 크게 는 덕이다. 영남대 약학대학 출신인 우 대표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약 제제기술 전문가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로 등극한 19품목은 모두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했는데, 주요 복합제는 우 대표 지휘 아래 태어났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제품 총 매출은 4902억원이다. 아모잘탄(780억원)과 아모잘탄플러스(20억원), 로수젯(862억원), 에소메졸(471억원), 팔팔(328억원)이 효자 노릇을 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기준으로 봐도 한미약품의 블록버스터 전문약은 14개에 달한다. 아모잘탄 플러스와 아모잘탄, 로수젯을 포함한 순환기 제품이 7개, 비뇨기 약이 3개, 소화기와 신경계가 각 1개다. 안과와 기타 2개도 포함됐다. 지난 3년간 이들 제품 매출 성장률은 평균 49.6%다. 이는 원외처방 상위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매출 성장률 3년 평균인 16.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비급여 제품인 팔팔과 구구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원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한미탐스와 점안액 히알루미니, 골다공증 치료제 라본디는 지난해 처음으로 블록버스터 제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원외처방 전체 시장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는데, 지난해 처방액은 6149억원으로 2018년(5515억)보다 11.5% 늘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개량·복합신약을 선보여온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우 대표의 근거 중심 마케팅도 한몫했다. 글로벌 유수 학회와 학술지를 통해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한편, 임상적 근거를 대면서 의료진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일례로 지난 10년간 국내 개발 의약품 중 누적 처방 조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복합신약 아모잘탄은 지금까지 10건 이상의 임상 연구가 유수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우 대표는 "한미약품의 제제기술과 근거중심 활동에 대해 전국 의료진들이 좋은 평가를 내린 덕이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 탄탄한 근거를 갖춘 데이터들을 축적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약 명가를 넘어 제약강국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내실을 다져왔다"며 "2020년부터 앞으로 10년간 내실을 기반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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