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동주택 용지 경쟁 '치열'···지난해 3조7천억원 몰려
LH 공동주택 용지 경쟁 '치열'···지난해 3조7천억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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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토지 확보 및 사업성 매력 건설사 참여 증가
다산신도시 '자연앤자이' 견본주택 유닛을 내방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수도권 내 공공택지 민간분양 아파트의 한 견본주택관.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아파트(공동주택) 용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민간택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토지 확보 및 사업성이 보장되는 공공택지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3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공동주택용지 총 49개의 필지 가운데 46개 필지가 팔리면서 평균 분양률이 9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만 3조7018억원에 달한다. 연초 장기 미분양됐던 양주 옥정지구 공동주택 용지(4필지)가 모두 팔린 것을 비롯해 △파주 운정3 △인천 검단 △오산 세교2 △화성 동탄2지구 등 신도시 내 공동주택 용지들이 모두 주인을 찾은 것이다.

지난해 매각되지 않은 곳은 수도권에서도 입지여건이 열약하다고 평가받는 안성 아양지구 2곳과 주택 수요가 부족한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1곳 등 3필지 뿐이다. LH는 높아진 관심에 이러한 필지들도 올해 재차 공급계획을 세우고 재차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이렇듯 공동택지로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사업성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정부에서 민간택지에도 상한제를 적용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민간택지의 사업리스크가 확대된 반면, 공공택지의 경우 토지비(용지 매입가)가 명확하기 때문에 사업 예측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자체가 상한제 등 리스크가 커지면서 물량 자체가 줄었고, 이로 인해 공공에서 공급하는 주택용지의 가치가 높아졌다"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옥정지구 A23블록과 회천지구 A10-1블록 입찰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은 약 200대 1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필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까 지난해 말 양주시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예비분양 보증심사, 사업추진 여건 등 입찰자격이 까다로워졌다. 때문에 일정이 한차례 연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200개가 넘는 업체들이 입찰애 참여하면서 뜨거운 관심 속에 청약을 마무리했다.

현재 LH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 1순위 신청자격으로는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된 업체 △3년간 300가구 이상의 주택건설실적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한 일반건설업자 또는 주택법상 시공능력자 등 3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조건이 까다롭지만 지난해 5월 분양한 의왕 고천지구 B-1블록에는 참가 업체가 229곳에 달했으며, 화성 동탄2지구 A59블록 전용면적 60~85㎡ 분양용지 경쟁률은 182대 1, 파주 운정3지구 85㎡ 초과 용지의 경우 164대 1를 기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위치만 괜찮다고 한다면 일단 용지 가격에서 민간택지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을 많이 확보해두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정비사업 및 개발사업이 위축되면서 중소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 또한 공공택지로 몰리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현상으로 기업들이 주택 경기를 호조로 보고 있다는 해석은 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LH 용지 매입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해서 주택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개시할 수 있는 공공용지로 관심이 커진 것일 뿐, 주택 경기 전망까지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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