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전자투표제' 도입 확대···주주가치제고 적극 나선다
재계, '전자투표제' 도입 확대···주주가치제고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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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사 제공)
(사진= 각 사 제공)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든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선택적 사항으로 여겨지던 전자투표제가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13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9개 계열사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현대글로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차증권 등 3개 계열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상장사 전체로 전자투표제를 확대하는 이유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하는 주주친화 경영을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12개 계열사 주주들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9개 계열사는 이사회 결의 이후 주총 소집통지서 등을 통해 전자투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자투표제는 기업이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 명부와 주총 안건을 등록하면 주주들이 주총장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로, 그만큼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전자투표제는 지배구조 개선 정책 중 효과적 방안으로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전자투표를 채택한 SK그룹은 계열사전체로 이 제도를 확대키로 했고, 한화그룹, CJ그룹 역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번에 현대차까지 합류하면서 이제 LG그룹을 제외하면 5대 그룹 대부분이 전자투표제에 나서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전자투표제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주주들의 투표 참여율은 높일 수 있지만 회사 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질의나 토론에는 오히려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전자투표제로 주총에 주주들이 나타나지 않아 직접 협조를 구하긴 더 어려워지고, 그만큼 기업의 중요 안건을 통과시키기도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한진그룹은 3월 25일 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를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개미투자자'로 불리는 소액주주들의 의사가 한진그룹 경영권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 잡은 KCGI(강성부펀드)는 반대파인 조원태 회장 측에게 전자투표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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