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신종코로나 공포 속 추가 감산 불확실 '13개월래 최저'
국제유가, 신종코로나 공포 속 추가 감산 불확실 '13개월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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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로 인한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0.75달러) 하락한 49.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월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2.2%(1.2달러) 내린 배럴당 5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2월 28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요가 타격을 입고,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도 겹치면서 지난 1월 고점 대비 25%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4일, 13일 동안 과매도 영역에 머물러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약세장을 이어가게 됐다. WTI 근월물 대비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 프리미엄은 2019년 8월 이후 최저치로 축소됐다.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시장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하방 압력을 계속 겪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수송 및 제조업 부문이 사실상 올스탑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중국 정제업체들이 정제량을 대폭 축소하고, 수입 터미널들도 신규 선적 주문을 축소하는 등 중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은 급감한 상태다.

한편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 기술 패널이 일일 평균 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권고한 데 대해 러시아가 미온적 반응을 보이며 고민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석유 시장 공급 (과잉) 우려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날 모하메드 알캅 알제리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이 비회원 산유국들과 감산 연장 권고에 대해 여전히 논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일일 60만 배럴 추가 감산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단기적인 유가 안정 추구에 비용이 초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정제업체들이 이달 정제 처리량을 94만 배럴 정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권고된 감산량이 시장 수급 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6.10달러) 상승한 1,57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6.10달러) 상승한 1,57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98.8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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