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일부터 공장 가동…"중국서 부품 조달 재개"
현대·기아차, 내일부터 공장 가동…"중국서 부품 조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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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GV80 라인부터 재개…12일부터 '풀가동'
13일 쌍용·17일 르노삼성 '가동'…한국GM "차질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6일 모습. 현대차 울산공장은 7일부터 모든 생산이 중단되며, 노사는 휴업 기간을 이달 10∼11일까지로 예상한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지난 6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멈춰 섰던 현대·기아차 공장이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한다. 하지만 중국 현지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해 완전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공장을 모두 닫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11일부터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현대차는 11일 울산 2공장을 가동해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주력·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재개한다. 12일부터는 나머지 공장도 정상조업에 들어가 생산에 속도를 내 출고가 더 늦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예정대로 11일 K시리즈를 만드는 화성공장이 정상 근무를 시작하고, 12일부터는 소하리, 화성, 광주 등 전 공장이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차량 부품 중 전선과 신호 장치를 묶은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수작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겨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 수입품의 87%를 중국산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에 문제로 가장 먼저 생산차질은 빚은 곳은 쌍용차로 4일부터 12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도 4일 울산 4·5공장을 시작으로 휴업을 시작했으며 재고 사정에 따라 11일까지 전국 공장이 순차 휴업에 들어갔다. 기아차도 10∼11일 공장별 휴무에 나섰으며 르노삼성차도 11일부터 나흘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한국지엠(GM)만이 유일하게 이번 사태에서 공장을 멈추지 않고 정상 가동중이다.

자동차 업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하면서 협력업체까지 연쇄 타격이 우려되자 정부와 업체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또 나름대로 성과도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거점인 산둥성에 일부 공장 생산 재개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중기부도 현대차그룹과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중소기업중앙회 등으로부터 마스크 1만여개를 받아 지원하면서 공장 가동 조기 승인을 이끌어냈다.

한때 중국 공장의 휴업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예상보다는 일찍 생산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쌍용차도 예정대로 12일까지 휴업한 뒤 13일부터 평택공장 문을 열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도 예정했던 11∼14일 휴무 뒤 주말을 보내고 17일부터 생산재개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은 공장 방역을 강화하고 생산설비 등을 점검한 후 17일부터 재가동한다.

가동중단 사태가 일단 해결 국면을 맞았지만,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된 것은 아니어서 완전한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당장 감염 우려로 중국 공장 출근율을 담보할 수 없고, 완성차를 생산하더라도 공항·항만까지 수송이 원만히 이뤄지려면 운송기사 확보, 도로 통제 문제 해결, 통관 등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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