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신종 코로나 여진에 변동성 장세···1190원선 횡보
[주간환율전망] 신종 코로나 여진에 변동성 장세···1190원선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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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마스크를 쓴 소비자들이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마스크를 쓴 소비자들이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0~14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주시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환율이 1200원선을 뚫는데 실패한 가운데,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와 미중 간 계속되고 있는 화해무드는 여전히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크게 요동쳤다. 일부에서는 1200원 고점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지난 3일 1195.0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저항선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2원 오른 달러당 1193.7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6.5원 오른 달러당 119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신종 코로나가 새로운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고,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 역시 실적 발표에서 유사한 우려감을 코멘트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달러화가 강하고 원자재 시장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가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번주에도 외환시장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부터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더 빨리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성장률 둔화에 대한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경제 지표들은 발표가 이뤄진 것은 없으나, 여러 정황들을 놓고 볼 때 1분기 역(逆)성장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해 1분기는 2018년 4분기에 나타난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충격으로 전기 대비 -0.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를 제한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기 부양 움직임, 미중 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 급등세를 제어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춘절 연휴가 끝난 이후 1조7000억위안(한화 약 228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지준율과 대출우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또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인하(750억달러 규모) 조치를 내렸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재발을 예방하는 한편 급격한 위안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부담을 완충하고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11, 12일(현지시각) 의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연설에 나서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의 위험을 강조한다면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그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신종 코로나의 경기 악영향에 대해 "미국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긴 너무 이르다"면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로, 아마 전 세계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780 ~ 120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의 실물 경기 영향 우려 등에 지지력 이어질 전망이다. 단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는 점과 선박 수주에 따른 매물 부담, 신종 코로나 우려에도 외국인 자금이탈이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이 추가적 급등을 억제할 듯하다.

미 달러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기 흐름 속에 지지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 정도를 확인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통화들의 경우 강한 공포는 진정됐으나 실물 경기 영향 우려에 약세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72 ~ 1185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우위에 신흥국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이 나타났다. 다만 중국 정부의 빠른 정책 대응이 시장을 안심시키는 중이라는 평가다. 춘절 연휴 이후 인민은행은 재빨리 유동성 공급 기조로 선회했다. 당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 자체가 꺾이기보다는 회복세가 지연되는 그림을 예상한다.

지난 3월 중국증시 개장 이후 역내 위안화 환율은 7위안을 돌파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8원을 고점으로 하락했다. 1200원 진입에 실패한 것이다. 작년 원·달러 환율 고점은 1220원인데, 이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를 반영한 수준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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