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소비자 162만명, '잠자는 돈' 1.4조 찾아가"
금감원 "소비자 162만명, '잠자는 돈' 1.4조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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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간 금융권 공동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
보험금 최다 환급·절반은 고령층·영업점 직접 방문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 과거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김 모 씨는 수년간 이를 잊고 지내다 최근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 안내문을 수령했다. 김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 한국예탁결제원을 방문했고, 미수령 주식 약 2000주(평가금액 약 1078만원)와 배당금 약 182만원을 수령했다.

김 씨 사례처럼 금융소비자들이 모르고 찾아가지 않은 금융권의 '잠자는 돈' 약 1조4000억원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과 공동으로 실시한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 162만명이 약 1조3953억원의 '잠자는 돈'을 찾아갔다.

지난해 11월부터 6주간 실시한 캠페인은 숨은 금융자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확인하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간 '휴면금융재산'에 한정했지만, 대상을 ‘장기미거래금융재산’까지 확대, 실시했다.

휴면금융재산은 관련 법규상 소멸시효가 완성된 재산을, 장기미거래금융재산은 법규상 정의는 없지만 통상 3년 이상 장기간 거래하지 않은 재산을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과 금융투자업계, 보험 등 업권별로 개별 실시하던 방식에서 전 업권 및 유관기관이 동시 참여해 캠페인 역량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 지역 거주민 등 금융거래에 다소 소외된 금융소비자가 숨은 금융자산을 수월하게 찾도록 지자체 및 지역금융기관들과 연계한 지역홍보도 크게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캠페인 기간 중 162만명의 금융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금융자산은 1조4000억원으로, 최근 4년간 찾아간 '휴면금융재산' 규모(2조3000억원)의 약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단일 캠페인 실적으로 최대치다.

휴면금융재산(2207억원)보다 이번에 편입된 '장기미거래금융재산'(1조1746억원) 환급 실적이 더 뚜렷했다.

금융자산 유형별로 보면, 보험금이 9247억원으로, 전체의 66.3%에 달했다. 이어 △예·적금(3013억원)  △휴면성증권(1054억원) △미수령주식(574억원) △실기주과실(55억원) △신탁(10억원) 순으로 많이 찾아갔다.

여기서 '실기주과실'은 주식실물 소유자가 본인 이름으로 명의를 변경하지 않아, 주주명부상 한국예탁결제원 명의로 돼 있는 주식에 발생한 배당금이나 주식을 말한다.

예‧적금은 상호금융(2594억원)과 은행(368억원), 저축은행(51억원) 등이었다. 보험금의 경우 중도보험금(사고분할보험금, 배당금, 생존연금 포함), 만기보험금 등 장기미거래 보험금이 878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 실적의 경우, 60대 이상 고령층이 절반에 가까운 46.1%로 집계됐다. 50대와 40대, 30대 이하는 각각 31.5%, 13.9%, 8.6% 등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거래가 많지 않은 고령층이 방송, 신문을 통해 캠페인을 인지하거나, 금융사의 개별 안내를 통해 많이 찾아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채널별로 보면, '영업점·고객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찾아간 금액이 1조3000억원(94.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인터넷'(475억원, 3.4%)과 '모바일'(254억원,1.8%) 등을 통해서도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갔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캠페인을 통해  휴면금융재산 및 장기미거래금융재산 뿐만 아니라 '카드포인트'를 추가해, 고령층이 숨은 금융자산을 더 많이 찾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고객이 사용하지 않고 남은 카드포인트는 약 2조3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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