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하루 평균 접촉자 수 7명 이하로 줄이면 안전"
"신종 감염병, 하루 평균 접촉자 수 7명 이하로 줄이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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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광형 교수팀, 2017년 발표 연구논문 뒤늦게 주목
"시뮬레이션 결과 어떤 감염병도 확산세 꺾이는 시점 존재"
"회복자 누적 수, 인구의 27% 되는 시점서 감염자 수 꺾여"
연구팀이 예측한 회복자 수의 변화에 따른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지점(사진=KAIST)
연구팀이 예측한 회복자 수의 변화에 따른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지점(사진=KAIST)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종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은 반드시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전환점’이 있고, 그 시점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과거 논문이 뒤늦게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논문은 하루 평균 접촉자 수를 7명 이하로 통제할 경우 어떠한 감염병으로부터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KAIST 이광형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팀은 ‘복잡계 네트워크를 이용한 감염병 확산예측 모델연구’ 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9일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은 2015년 국내에서만 38명을 사망하게했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고 연구를 시작, 2017년 논문을 학계에 발표했다. 논문은 어떤 감염병이든 감염자 수가 증가하다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꺾이는 시점’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감염자가 전염병으로부터 회복되거나 사망하기 때문에 전염병 확산 경로가 차단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꺾이는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누적 회복자의 숫자인데,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이 숫자를 보면 감염자 수가 언제 줄어드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감염성·지속성(회복성)·사회구조’의 3가지 특성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최악의 감염병이라도 회복자 누적 수가 인구의 27%가 되는 시점에서는 감염자 수가 꺾인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팀이 발표한 모델에 따르면 어떤 감염병이 감염률 33% 지속기간 7.6일 평균 접촉자 수가 20명이면, 누적 회복자 비율이 17.35%일 때 꺾인다. 감염률과 지속기간이 같아도 평균 접촉자 수가 10명일 경우, 누적 회복자 비율이 16.53%일 때 꺾인다.

특히 어떠한 감염병이라도 접촉자 수를 하루 평균 7명 이하로 줄이면, 집단 전체를 감염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인간은 예방약을 통해 감염률을 낮출 수 있고, 치료제 개발을 통해 회복률을 개선할 수 있으며, 격리조치를 통해 접촉자 수를 낮출 수 있기에 질병으로부터 생존을 위협받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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