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 확산 속 러시아 감산 불확실 '하락'···WTI 1.2%↓
국제유가, 코로나 확산 속 러시아 감산 불확실 '하락'···WTI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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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으로 WTI 2.4%↓···주간 단위 5주째 하락 행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추가 감산을 논의 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의견 불일치로 원유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0.63달러) 떨어진 50.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 2.4% 내렸고, 주간 단위로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0.8%(0.46달러) 하락한 54.47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6.3%나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의 추가 감산 불확실성까지 겹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기술위원회가 하루 60만배럴의 임시 감산을 권고한 가운데 러시아 측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 수요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감산에 동의하지 않은 상태다.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다른 산유국과의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원유시장 분석을 위해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박 장관은 세계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올해 하루 15만~2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전 세계 원유 공급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OPEC+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OPEC+는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 늘린 170만 배럴로 정했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글로벌 오일 포럼에 "원유시장은 크렘린이 다음 행동을 정할 때까지 다소 인내심을 보여줄 의사가 있을 것"이라면서 "얼마나 인내심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ING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균형과 관련해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향후 몇 달간 수요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3.40달러) 오른 1573.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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