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하나은행 '하나 더적금' 인기, 이정도 일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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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리 상품, 가입자 136만 명 넘어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 정도 인기일 줄은···"

5%대 금리를 내세운 '하나 더적금'이 말 그대로 초대박을 터트렸음에도 하나은행의 속내가 복잡합니다. 고객 개개인에 돌아가는 이자는 8만2000원 수준이지만 가입자가 136만명이 넘게 몰리면서 만기에 돌려줘야 할 돈이 총 1100억 상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서 입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5일 연 5.01%의 고금리를 주는 하나 더적금에 단 3일간 가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 재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은행 앱, 영업점을 할 것 없이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가입 마지막 날 하나은행 한 영업점은 고객들이 영업종료 시간까지 300명 넘게 줄을 서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는 후문까지 들립니다. 아예 포기한 고객도 있습니다. 

가입기간이 1년으로 비교적 짧고 가입 금액도 최대 30만원으로 제한된 하나 더적금 가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이자는 최고 8만2650원(세후) 수준입니다. 다른 은행 상품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동일한 조건(가입기간 1년, 매월 30만원 납입)으로 이율 3.01%를 제공하는 BNK부산은행의 '걷고싶은 갈맷길적금'을 가입했을 때 고객은 최대 5만원 정도의 이자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일 년 간 이자 차이가 3만2000원밖에 나지 않는 것이죠.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한 달에 커피 한 잔(3000~4000원)을 덜 마시면 충분히 모을 수 있는 돈입니다. 

영업점과 앱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끈 데다, 특별판매(특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적은 이자액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부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만한 상품을 찾기 어려워서였을까요?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단 사흘간 총 136만7000여명이 계좌를 개설해 하나은행으로서는 한꺼번에 가입금액 3788억원을 유치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문제는 하나은행과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는 추세라는 점입니다. 지난 2018년 4분기 1조2660억원에 달했던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2420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NIM은 1.56%에서 1.41%로 하락했습니다. 때문에 하나은행 내부 임직원들은 적금 가입자가 대거 몰리면서 당황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만기에 돌려줘야할 이자가 최대 1129억원에 달해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특판 출시가 종종 단기간 자금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니까요.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미 관련 충당금을 다 쌓고도 지난해 2조1565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며 "관련 손실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이에 대해 A은행 관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는 성공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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