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우한 전세기' 동승 소감 밝혀···"국가가 불러줘 영광"
조원태 회장 '우한 전세기' 동승 소감 밝혀···"국가가 불러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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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우한행 전세기편을 지원한 것과 관련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의 책임, 대한항공의 역할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7일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지난달 31일 정부의 첫 '우한 전세기'에 동승했던 소감을 담은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우한행 전세기편을 지원한 것과 관련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의 책임, 대한항공의 역할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7일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지난달 31일 정부의 첫 '우한 전세기'에 동승했던 소감을 담은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우한행 전세기편을 지원한 것과 관련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의 책임, 대한항공의 역할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7일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지난달 31일 정부의 첫 '우한 전세기'에 동승했던 소감을 담은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세기 운항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승무원들은 위험을 알면서도 다녀왔고, 저도 그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고 운을 뗐다. 

조 회장은 "제가 탑승을 함으로써 교민이 다 못타게 되진 않을까 안타까워 고민을 했지만, B747-400 2층엔 교민이 아닌 정부 파견단이 탑승하니 영향이 없을 것으로 믿고 그냥 가기로 했다"고 당시 동승을 결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당시 조 회장의 동승을 두고 일각에서 '민폐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해명함 과 동시, 자신의 진정성을 내비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항공기 내에선 할 일이 거의 없었지만, 바쁘게 준비중인 승무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 숨쉬기도 힘들었을 승무원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같이 있을 수 있어 마음은 편했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정다운 경찰 우한영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 회장에 대한 비난 글을 올렸다가 사과한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엔 정말 서운했지만, 이번 전세기의 기본을 생각해 보게 됐다"면서 "위험을 알고도 자원한 직원들을 위해 탑승한 기본 취지를 생각하면서 그냥 웃어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이 위험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한 것일 뿐, 누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래서 간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더해 "평소 우리 고객인 우한 교민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그분들을 위해 뛰어들 수 있는 유일한 도움은 대한항공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고객을 위해 전세기 운항을 승인했고 승무원과 우리 직원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직 중국에 남아있는 직원의 철수를 서두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당장 중국 노선을 모두 중단해야 하지만 우리가 모든 노선을 중단한다면, 교민들의 길을 막게 될 것"이라며 "회사가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당장 모든 노선을 중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겠지만,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로서의 책임을 저버릴 수가 없다"며 직원들에게 대한항공의 책임과 역할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세기 운항에 탑승한 모든 운항, 객실, 정비, 운송 직원들의 노고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교민을 위해 애쓴 중국 지역 대사관, 영사관에도 감사드리며 상황이 좋아지고 원활해지면 한중 교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복항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조 회장은 전세기 동승 이후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 중이다. 전날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와 이날 열린 한진칼 이사회도 모두 직접 참석하지 않고, 화상회의 형식으로 주재했다.

조 회장은 "귀국 후 저는 당분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기로 마음먹고 가족 보호 차원에서 집에 안갈 마음으로 2주일간 생활할 준비를 하고 나왔다"며 "당연히 출근도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컴퓨터와 기타 업무에 필요한 준비도 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세기 운항에 탑승한 모든 운항, 객실, 정비, 운송 직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여러분의 노고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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