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불닭 신화' 써 라면명가 재건
[CEO&뉴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불닭 신화' 써 라면명가 재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서울 명동 음식점 앞에서 떠올린 아이디어 살려 글로벌 브랜드 육성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2018년 12월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받은 이억불 수출의 탑을 안고 서있다. (사진=삼양식품) 
2018년 12월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이억불 수출의 탑을 받은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라면 명가'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2015년 3000억원을 밑돌던 삼양식품의 연매출은 2018년 4693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5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15년 말 1107명이던 삼양식품 임직원 수도 지난해 말엔 1629명으로 늘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다. 삼양식품 해외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볶음면 시리즈 몫이다. 덕분에 삼양식품은 2017년부터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라면 시장을 개척한 삼양식품의 부활을 이끈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김정수 사장 작품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11년 초 서울 명동의 불닭 음식점 앞을 지나다 불닭볶음면 아이디어를 얻었다. 불닭 음식점 앞에 줄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강렬한 매운맛 라면에 적용 가하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이후 김 사장은 '매운맛', '볶음면', '닭'을 주제로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찾아다녔다.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매운맛을 찾기 위해 청양고추, 하바네로고추, 베트남고추 등을 섞으면서 개발에 몰두했다.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이 출시되기 전까지 매운 양념 2t과 닭 1200마리가 투입됐다.

불닭볶음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영국 남자'로 알려진 유튜브 스타 조쉬를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이 유행처럼 퍼졌고, 불닭볶음면 매출은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을 넘어섰다. 

단기 유행에 그칠 수 있었던 불닭볶음면 인기는 후속제품으로 이어졌다. '치즈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커리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도 소비자들 호기심 자극에 선공했다.

김 사장의 현지화 작전도 먹혔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초기부터 할랄 인증을 받고,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사는 동남아시아를 공략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을 선보여,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중국 소비자들도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반했다. 삼양식품의 중국 수출액은 2016년 450억원에서 이듬해 1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중국 내 총판업체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손잡고 유통망을 확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불닭볶음면의 어머니' 격인 김 사장은 1998년 2월 삼양식품에 입사했고,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쳐 2010년 12월 사장에 올랐다. 김 사장은 2018년 12월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에 참석해 직접 2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삼양식품가의 며느리(김정수 사장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부인이다)가 2011년 불닭 음식점 앞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토대로 케이푸드(K-Food) 선봉장을 키워낸 셈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