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대형마트·백화점 작년 실적 '희비'
신세계그룹 대형마트·백화점 작년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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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영업이익 전년보다 67.4% 감소···신세계는 분할 이후 최대 실적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그룹 신세계의 두 축인 백화점(신세계)와 대형마트(이마트)의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면, 이마트의 실적은 나빠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해보니, 연결재무제표 기준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81억원으로 전년(3973억원)보다 17.8% 늘었다. 매출액도 전년(5조1856억원) 대비 23.3% 늘어난 6조393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1년 이마트와 분할한 이후 사상 최대 수치였다.  

지난해 신세계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백화점이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지난해 매출만 2조원이 넘는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가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선 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6년 증축을 마친 뒤 전문관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화장품·패션)과 신세계디에프(면세점)도 순항 중이다. 신세계는 "백화점 대형 점포 중심의 견고한 실적과 더불어 면세점, 화장품·패션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신세계보다 몸집이 큰 이마트의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견줘 절반 이상 줄었다. 온라인 유통 경쟁이 격화되고, 대형마트 업황이 부진한 탓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이마트 매출액은 전년(18조1679억원)보다 10.7% 늘어난 18조16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4628억원) 대비 67.4%나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냈다. 

이마트 쪽은 "업황 부진에 따른 할인점 부진이 이어지고, 온라인 경쟁이 격화되면서 판매촉진비가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폐점과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재고를 처분한 것도 이마트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강희석 대표가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처럼 잘 나가더라도 수익이 안 나는 매장은 정리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편과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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