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카드'로 반격 나선 조원태···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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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한항공 이사회, 송원동 땅 매각 등 경영정상화 가속화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지배구조 투명화
대한항공은 6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더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함으로써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사진=한진그룹)
대한항공은 6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더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함으로써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등 쇄신카드를 들고 누나인 조현아의 '반(反) 조원태 연합군'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

조 회장은 비수익 운휴자산과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여기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하지만 연합군의 일원인 KCIG 측은 즉각 조 회장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날, 미봉책이라고 폄하하고 전문경영인체제를 압박하고 나섰다. 따라서 조 회장의 쇄신카드가 연합군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조 회장의 경영쇄신안은 3월 정기 주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캐스팅 보트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7성급 호텔' 건립 계획이 무산된 바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의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비주력사업인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한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안정성 및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 제시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대주주 KCGI가 그간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등을 지적하며 송현동 부지 및 수익성 낮은 사업 매각을 요구해오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화와 경영 개선 의지를 보이며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도 의결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이외에도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향후 대한항공은 기업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열릴 예정인 한진칼 이사회에서는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주주가치 제고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KCGI가 전날에도 요청했던 전자투표 도입 여부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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