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원태 '경영쇄신안'은 미봉책"···'전문경영체제' 압박
KCGI "조원태 '경영쇄신안'은 미봉책"···'전문경영체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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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대한항공, 6~7일 걸쳐 이사회···'경영 쇄신안' 발표
KCGI는 6일 배포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금번 주식 공동 보유 선언은 조 회장을 필두로 한 기존 경영진이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뚜렷한 타개책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진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의 혁신과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진=KCGI)
KCGI는 6일 배포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주식 공동 보유 선언은 조 회장을 필두로 한 기존 경영진이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뚜렷한 타개책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진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의 혁신과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진=KCGI)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회장은 비수익 운휴자산과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경영쇄신안을 꺼내들었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 잡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KCGI는 경영쇄신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전문경영체제 도입을 압박하고 나섰다. 

KCGI는 조 회장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6일, 조 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들의 태도에 대해 "진정한 개선의 의지나 노력보단 지위 보전에 급급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전문경영인을 필두로 한 경영체제의 필요성을 강조, 조 전 부사장과의 한진칼 주식 공유 배경에 대한 공식 입장을 냈다.

KCGI는 이날 배포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주식 공동 보유 선언은 조 회장을 필두로 한 기존 경영진이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뚜렷한 타개책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진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의 혁신과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KCGI는 지난 2018년부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및 부채비율과 효율 경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바 있다. 이에 기존 한진그룹 경영진은 지난해 정기주총을 앞둔 시점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922.%에 달한 점을 들어 경영진들의 개선에 대한 의지나 노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더해 같은 시기, 16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액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KCGI는 "조 회장 측에 책임경영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으나 'KCGI는 몇 만명의 주주 중 하나'일 뿐이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도 주장했다. 더해 "이들이 주주의 목소리를 경시하는 태도는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다수의 주주들을 '외부세력'이라고 지칭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걸 보니 진정성이나 신뢰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결국 개선을 위해선 전문경영인 체제가 바람직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전문경영인을 필두로 사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기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주주들이 이사들의 경영활동에 대해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함으로써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공동보유 합의는 기업 발전에 대한 비전과 능력도 없이 한진그룹을 특정 개인의 사유물과 같이 운영하는 기존 경영 체제를 새로운 전문 경영 체제로 변화시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를 단순히 가족 간 분쟁으로 호도하는 왜곡된 시각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KCGI는 지난달 31일 조 전 부사장 및 반도건설과 함께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최종 합의하며 31.98%에 대한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조 회장도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를 포함한 특수 관계인, 델타항공과 카카오와 힘을 합치면서 33.4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조 회장 측이 1.45%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이에 4.11%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기관 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한진그룹의 운명이 뒤바뀔 전망이다.

양측은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날부터 7일까지 열리는 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 등 '경영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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