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599억달러, 7년 만에 최저···수출부진 영향 (종합)
지난해 경상수지 599억달러, 7년 만에 최저···수출부진 영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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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9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2년(487억9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8년(774억7000만달러)보단 175억달러(22.5%)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원인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와 주력품목인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수출이 크게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품수출(5619억6000만달러)은 전년대비 10.3%(643억1000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입(4851억1000만달러)도 유가 하락과 반도체 부진에 제조용 장비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6.0%(310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부진으로 수입도 감소한 것"이라며 "중국 수출 부진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768억6000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전년보다 332억3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30억2000만달러로 적자폭이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한일 무역분쟁 이후 일본행 여행객 수 급감으로 출국자 수가 정체돼 여행수지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2019년 중국인 입국자 수는 602만명으로 전년보다 25.8% 늘었고, 일본행 출국자는 559만명으로 25.9% 감소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2018년 165억7000만달러에서 작년 106억7000만달러로 축소한 게 서비스수지 개선에 도움을 준 것이다. 

여행수입은 중국인, 일본인 입국자 수가 크게 늘면서 역대 최고치인 21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여행지급은 323억달러로 전년 대비 28억3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도 적자폭이 2018년 25억1000만달러에서 작년 16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은 상품수지에, 항공기 감축 운항이나 여행객 감소는 서비스 수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을 의미하는 연간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22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늘면서 배당수입(226억8000만달러)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33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33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 이자수입(182억4000만달러)이 늘면서 이자소득수지도 전년보다 1억3000만달러 늘어난 9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세계경기 전체가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수출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경상흑자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609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55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105억7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585억8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184억6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5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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