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정비사업 줄줄이 개막···건설사 '수주 혈투' 예고
연초부터 정비사업 줄줄이 개막···건설사 '수주 혈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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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물량난에 '조바심'···한남3구역·신반포15차 '재입찰'
30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연초부터 수주 곳간을 채우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물량이 귀해진 상황에서 서울 주요 사업장을 확보하기 위한 조바심이 작용하는 분위기다. 강남권은 이미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정부 규제로 감시망이 촘촘해진 만큼 건설사의 '물밑' 신경전이 고조될 전망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0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재입찰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3월27일 입찰을 마감한 후 4월26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이 사업지는 한남동 68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공사비만 약 2조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과도한 수주 경쟁으로 지난해 말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재입찰을 권고받았다. 

조합은 당초 5월1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대의원회를 통해 일정을 3주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최근 검찰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3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양상이다.

수주전은 면죄부를 받은 건설사 3곳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이 이번 입찰 공고에 '컨소시엄(공동도급) 불가' 조항을 명시하면서다. 큰 사업 덩치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 업체가 몇 없는 데다 앞선 입찰에서 조합원들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이 그대로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남3구역과 함께 서울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도 재입찰 레이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이 참여했으며, 삼성물산도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이후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아파트 8개 동, 18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 아파트 6개 동, 641가구를 공급하는 정비사업이다. 설계변경으로 생긴 공사비 증액 문제 등으로 시공사 지위가 취소된 대우건설과의 법정 분쟁이 격화하고 있음에도 좋은 입지와 이미 주택 철거를 마쳤다는 점이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합은 오는 3월9일 시공자 선정 재입찰을 마감 후 4월4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400억원 수준이다.

'강남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의 수주경쟁도 예고됐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12월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취소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2월10일 정도에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사업지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7개사다.

이밖에 유찰을 겪은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서초구 방배삼익 재건축 등도 건설사들의 먹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정비사업팀을 재정비했다"며 "정부의 제재가 심해졌기 때문에 과도한 제안보다는 적정 수준 내에서 할 수 있는 제안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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