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유통가 '울며 겨자 먹기' 휴점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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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외출 꺼려 백화점 매출 급락···하늘길 막힌 면세점 분위기 썰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애 따라 주요 백화점이 계획에 없던 휴점에 나선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0일 휴점한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본점과 강북구 미아점을 제외한 전국 13개 점포 문을 일제히 닫는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 하루 동안 전국 12개 점포의 휴점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날 휴점을 검토 중이다. 

백화점은 보통 월 1회(월요일) 쉰다. 설 연휴가 1월인 경우 2월에 쉬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임시 휴점일을 지정해 방역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백화점업계가 잇따라 휴점을 결정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불안감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2월9∼10일) 첫 주말과 비교해 11% 줄었다. 특히 서울 중구 본점 매출은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전체 매출은 12.6%, 서울 중구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줄었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은 7% 감소했다. 

면세점도 단축영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4일부터 시내점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해 오후 6시30분까지 영업하기로 했다. 

지난 2일에는 롯데면세점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며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같이 대형 유통업체들이 영업중지를 결정거나 매출이 줄어들자 일각에선 메르스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1.9% 감소했고 대형마트 매출은 10.2% 줄어든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월은 설 용돈을 쓰는 소비자들이나 밸런타인데이(14일) 등 대목으로 꼽히는 달 중 하나"라면서 "메르스 때처럼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도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매출이나 방문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줄어든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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