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대형 IT 행사 줄줄이 취소···전자업계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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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콘 코리아 취소···'한국판 CES'·데프콘 차이나 불투명
MWC 2020,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강행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자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초부터 잡아놓은 각종 IT 행사가 줄줄이 최소·보류되는 등 업계 파장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대형 행사에 대한 참가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반도체 재료와 장비 업체들이 참여하는 국제 반도체 행사 '세미콘 코리아 2020'이 취소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5일 예정됐던 세미콘 코리아는 550개 회사가 220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한 가운데 기조연설, 기술 세미나, 시장 전망, 표준회의, 구매상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판 CES(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행사도 취소됐다. 이 행사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본떠 만든 행사다.

정부는 지난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처음 연 이 행사를 올해 서울 코엑스로 옮겨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란 이름으로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성격까지 더해 이동통신사도 참여시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4월 개최를 앞두고 있던 세계적인 정보보안 행사 '데프콘 차이나'도 일정을 보류한 상황이다. 다만 데프콘 차이나는 상황이 진전될 경우에는 날짜를 조정해 개최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아직 공식적인 행사 취소 단계는 아니다.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통신 전시회 'MWC 2020'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주최 측이 강행 입장을 밝힌 가운데 행사 메인 스폰서기업이 대부분 중국 업체인데다 중국인 입국차단 움직임이 미국, 일본 등지에 이어 유럽 주요 국가로 확산될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MWC 개최가 예정된 스페인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중국 대표적인 IT기업인 화웨이와 오포, 비보, TCL 등이 대거 참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등이 부스를 차린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전시계획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WC에 앞서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 행사의 개최지인 미국이 지난 2일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한 만큼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나 사업 설명회 등 행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구글 코리아 등이 각각 4일, 5일 진행하려던 기자간담회를 연이어 취소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행사를 강행하기보다는 보도자료나 영상 중계로 대체하는 등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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