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장기화 조심···韓 경제 'D의 공포' 확산
신종코로나 장기화 조심···韓 경제 'D의 공포' 확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짙어진 불황형 흑자···경제성장률 최대 2% 그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우리나라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관광·여행이 줄고 수출, 성장률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 업종도 늘어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산술적으로 정확히 계산할 방법은 없다. 다만 경제에 주는 직간접 악영향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대중국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타격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우리 경제 성장률도 최대 2.0%에 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간 경제성장률에 0.1~0.2%p 충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도 우리나라경제 성장률 등 경제지표 전망치를 잇달아 끌어내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올해 간신히 살아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어 올해 성장률을 2% 미만으로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가계 및 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중국 수요 감소에 따라 수출 역시 위축될 수 있어 1분기 국내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1분기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도 "이번 사태로 올해 한국 성장률이 2.0%에 머물고 신종 코로나가 국내에 확산해 국내 수요까지 충격을 받을 경우 2.0%에도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이 경제 지표를 낮추는 것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은 물론 국내에도 실제 경제활동이 타격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 핵심 지역인 상하이와 광둥성 등 14개 성과 도시들이 춘제 연휴를 이번 주말까지 연장해 경제활동 중단이 장기화됐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부품 재고 소진으로 쌍용차가 4일부터 공장가동을 멈추고 현대·기아차도 조만간 생산라인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생산 차질까지 현실화했다.

정부도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3일 "이번 사태가 조기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로 중국과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분석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출, 음식·숙박업, 운수·물류 등 업종·분양 소관 부처별로 대응반을 두고 현장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경영 애로 해소와 시장 다변화 등 중심으로 2월 중 수출 지원 대책을 세우고 내수 피해 우려 업종에 대해서는 정책 자금 지원 강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