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부동산 시장도 빨간불···청약·분양 일정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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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오픈 연기하거나 '사이버 모델하우스' 대체
바이러스 경보 격상시 1만9000여가구 공급차질 전망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분양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백~수천명이 모이는 견본주택 특성상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견본주택 일정을 연기시키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오는 14일 개관할 예정이었던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팔달8구역 재개발)의 견본주택은 현장 개관 일정이 취소됐다.

지난해 발표된 12.16 부동산대책을 피해간 수원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견본주택 개관 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대우건설이 개관 일정을 취소한 것. 견본주택을 열지 않는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어 사전 청약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 운영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설 필요가 있지만, 최근 전염병 시국과 같은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 의중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열지는 않지만 청약일정에는 변함이 없으며, 최근 높아진 기술력으로 어느정도 간접 체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마수걸이 분양으로 예고됐던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도 분양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GS건설은 7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21일께로 잠정 연기했다. 청라힐스자이의 경우 GS건설에서 대구 일대 조성할 브랜드타운의 중심지로 첫 분양사업으로 내세운 단지였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하게 발생하는 등 신종코로나로 인해 건설사들의 고민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 국내를 덮쳤을 때에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수원과 평택 등에서 분양 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분양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은 지난해부터 밀려 넘어온 물량이기 때문에 사업성에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해선 더 이상 연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달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은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충남 계룡 푸르지오 더퍼스트', '과천제이드자이'(공공분양) 등이다.

건설업계는 일정을 진행하되 방역 대책을 철저히 실시해 바이러스 전염 우려를 차단할 방침이다. 중흥건설은 입장객들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제공하고, 관리를 통해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또한 살균소독기, 소독부스, 세정제 등을 비치해 방역을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청약시스템 이관과 오는 4월께 시행될 분양가상한제 전으로 물량이 집중되며 이달 분양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많은 1만913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위기 경보가 격상될 경우 분양 일정은 줄줄이 미뤄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선은 일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경계해야 하다 보니 향후 전국 전염 상황을 예의주시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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