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산유국 감산 소식에도 3% 안팎 급락...장중 40달러대
국제유가, 산유국 감산 소식에도 3% 안팎 급락...장중 40달러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과 그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산유국의 감산 소식에도 장중 50달러가 무너져 4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8%(1.45달러) 급락한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중 한때 49달러 선으로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50달러 선을 지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3.7%(2.17달러) 밀린 배럴당 54.45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한 때 54.41달러에 거래되며 작년 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코로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연료수요에 타격이 오면서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은 이달 물동량을 일일 평균 60만 배럴(12%) 정도 축소할 것을 주문했다.
 
애널리스트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원유의 5분의 1 가량을 수입하는 산둥 지방의 독립 정제업체들도 1주일여 만에 생산을 30~50% 정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검토 소식이 전해졌지만, 위축된 투자심리가 쉽게 되살아나진 못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하루평균 50만~100만배럴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BC 마이클 트랜은 "석유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공급 충격의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강력한 수요 충격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석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RBC 소속 헬리마 크로프트는 시장이 "수요 관련 가장 공포스러운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집단적인 행동을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OPEC은 다음 달로 예정됐던 회의를 앞당겨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하고, 중국발 신종 코로나가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기로 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0.4%(5.50달러) 하락한 1,5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