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실적 '급감'···"상반기까지 계속된다"
대형 손보사 실적 '급감'···"상반기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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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상승
삼성화재 등 대형사 이익률 '급감'
메리츠화재 실적 28%↑ '성장'
(그래픽=서울파이낸스DB)
(그래픽=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지난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이 20~4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은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으로 2018년 대비 39.5%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조4508억원에서 8524억원으로 41.2% 감소했다. 

DB손해보험도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손보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876억원, 5152억원으로 전년대비 27.9%, 28.5% 줄었다. 이는 지난 5년간 최저치에 해당하는 2015년 5662억원, 4304억원보다도 부진한 실적이다.

이처럼 대형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도 인상폭도 낮으며, 시기가 늦어졌다"며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이익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 급감은 보험 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며 "올해 보험사들의 경영전략 트렌드가 내실경영인만큼 단기실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를 비롯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하는 등 업계 불황이 이어진 가운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실적도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를 인상하긴 했지만 효과는 상반기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손해율이 높은 실손보험을 줄이거나, 담보 보장금액을 축소하는 등 비용절감에 대한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도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보험의 경우 작년 1월 보험료를 인상했고 올해 1월에는 손해율이 조금 떨어질 것이지만, 작년보다 괜찮아진 수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잉진료 사례가 많은 비급여항목(도수치료, 비급여주사, 비급여 MRI)에 대한 보험금 누수를 막고, 장기적 수익성과 리스크를 고려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료 인상 요인을 억제하고 가입자의 선택권도 늘리기 위해 비급여 항목에 대한 자기부담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험에서 보상하는 비급여 항목을 명시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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