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에 '훈풍' 분다···IB 업고 '선방'
증권사, 실적에 '훈풍' 분다···IB 업고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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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시장의 변동성이 컸지만,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린데는 투자은행(IB)의 역할이 주효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272억3234만원으로 전년 대비 41.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 증가한 15조4561억원, 당기순이익도 43.66% 늘어난 663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 비즈니스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수익 증대가 호실적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스트래터지 호텔 앤 리조트 투자,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 대체투자를 비롯해 리테일, 트레이딩 등에서 수익을 거두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6799억원, 7670억원으로 각각 27.7%, 30.2%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74억8068만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6.2% 늘어난 6조6586억485만원, 당기순이익은 17.3% 증가한 3917억6952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실적상승의 원인에 대해 "자기자본운용 및 IB 부문에서의 실적 호조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615억원) 대비 31.8%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5754억원으로 6.5% 증가했고, 매출액도 24.5% 늘어난 11조5035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 및 이자수익 개선과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도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984억원, 당기순이익 7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각각 44.5%, 42.1%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위축된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에서 꾸준히 사업성 높은 딜을 발굴했다"며 "해외 신재생에너지, 국내·외 물류센터 등 부동산PF 외 대체투자 분야로 발을 넓힌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과거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대신 IB와 자산관리(WM)로 수익원 을 다각화했고, 브로커리지와 달리 IB는 증시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미치는 정도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규제 예고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과 등의 영향으로 금융상품 규제가 증권사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지난해 증권사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채권 관련 수익이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부동산 PF규제도 우려요인 중에 하나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와 더불어 증권업도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최근 대형사의 실적이 부동산 IB와 더불어 성장했음을 감안했을 때 관련 규제는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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